일주일 전에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를 보러 서울성모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부터 특별히 별 다른 안내를 받지 않았고, 내 몸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 가뿐한 마음으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소화기 내과.
장 내시경을 하며 용정을 잘라냈던 곳이다.
아!!!! 오 마이 갓...
하마터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곳.
용종이 아니라 선종이란다.
용종은 아무에게나 아무렇게나 생길 수 있는 장 속의 일반 적인 혹이고 선종은 암으로 발전하는 장 속의 혹이란다.
그것도 등급이 Low, Middle, High 의 급이 있는데 고등급 이형성을 동반한 선종이란다.
말인 즉슨 곧 암으로 변하기 일보직전의 조직이라는 말씀이다.
너무 너무 운이 좋았단다.
이런 이런...
다만 혹시 떼어낸 조직 속에 뭔가 씨가 남아 있을지 모르니, 4개월 후에 다시 한번 내시경을 해 보자 하신다.
다음은 건강검진 결과 확인하러 검진 센타로 종종...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고지혈증이 심하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단다.
그로 인하여 약간의 고혈압 증세도 동반하고 있다고~
아니 1년만에 그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어쨌든, 지난 번에 왜 검진하면서 용종을 제거하지 않았는가 물었더니,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소화기 과 의사님께 한 소리 들으셨단다.
어떻게 입원도 안시키고 수술을 했는지, 또한 그 후에 환자를 그냥 귀가 시켰는지 등 등 .
생각보다 커서 위험하기 때문에 떼다가 혹시 잘 못될 수도 있어서 소화기과로 보냈다는, 그리고 병실이 너무나 부족한 관계로 입원을 못 시켰다는...
감사하지 뭐.
입원비는 절약했고, 별일도 없었으니까..
또다시 심혈관 계.
시장 초음파의 달인 선생님이 따로 계시니, 나중에 다시 한번 외래 접수해서 오시라.
그 동안은 3달간 혈압약 콜레스테롤 떨어뜨리는 약 드시라...
네! 네!
안과.
안압도 뭐도 정상.
만성 결막염이 있는 거 같으니 처방 해보고, 2주후에 법정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럼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돈없었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몸이 쫌 이상해. 라며 시름 시름 앓을 수도 있었는데...
2주 후 안과, 3개월 후 심혈관과, 4개월 후 소화기 내과, 그리고 또 다시 1년 후 건강검진 을 예약하고 돌아왔다.
나는 이제부터 약먹고, 쉬다가 약 넣고(눈에), 또 약 넣고 넣고 넣고, 먹고 넣고 넣고 넣고 넣고를 반복하며 살아야 한다.
반복하며...
의사 선생님께서 시키신데로.
근데*^^*
나 너무나 재수 좋은 거 아냐?
암보험 무지 많이 들어놓았는데, 하나도 못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