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안산시 상록노인대학 입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인대학생 여러분들의 뒤를 밟으며 아름답게 늙어 가려는 노인대학장
올해는 무척이나 많은 눈이 대한민국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오늘 입학하시는 노인 대학생 여러분도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오실 줄 알았더니, 검은 머리가 강당을 꽉 채웠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꽃 피는 이팔청춘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았습니다 만, 노인대학생 여러분은 마음만 설레일 뿐 손수건은 달지 않으셨군요.
오늘 입학식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우선은 안산과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인 여러분을 비롯하여,
안산시의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시는 안산청년회의소
제가 다시 한번 이 내빈들을 열거하는 이유는 이분들이 노인 대학생 여러분처럼 쉬지 않고 배우고자 노력하는 분들이고, 또한 쉬지 않고 노력하는 노인 대학생 같은 분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 주실 분들이기 떄문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하며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오신 어르신들을 위해 큰 힘을 써주실 정치인 여러분들을 비롯한 사회단체장들께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슬기의 걸작이며, 삶이라는 위대한 예술에서 가장 어려운 장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바쁜 것을 핑계로 정작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만남의 순간들을 놓쳐 버리거나 꼭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잃어버리고 건성으로 지나칠 때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나중에 후회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은 힘들지만 유익한" 지혜로운 선택보다는 "우선 쉽고 편하지만 무익한" 어리석은 선택을 해 버릴 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사로운 실수 한 번 해보지 않은 분 있겠습니까?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 느긋하게 키스하시고, 미친듯이 웃으시고, 진실되게 사랑하시고,
빠르게 용서하며 살아 가시길 바랍니다.
스무살 먹은 김연아 선수는 온 국민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었지만, 칠십 여년의 인생을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신 우리의 어르신들은 집안의 일가와 자식들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쳤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 여러분.
누구든 사랑을 받고 또 베풀면 언제나 용기와 힘을 얻게 됩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노인대학생 상호간에 존중하여 함께 하는 친구로 남아주시길 당부드리며 이만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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