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제천국제영화제 음악영화부문으로 소개되었던 영화다.
깊이있는 작품으로 쉬이 잊기 어려운 좋은 영화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아 빨려 들었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을 맡은 남자배우인 리차드 젠킨스의 역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자꾸 영화를 보다보면 척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성인 남녀라면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미국정부의 어쩔 수 없는 냉정함과 힘없는 자의 항변과 따스한 인간애와 로맨스 그레이가 담겨있다.
아름다운 피아니스트였던 아내와 사별 후 혼자 피아노를 배우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62세로 코네티컷의 어느대학 경제학 교수인 월터는 뚜렷하게 삶에 희열을 느끼지 못한 채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배우고픈 피아노마저 할머니 선생으로부터 이 나이에는 무리라는 말을 쓸쓸하게 듣는다.
변화없는 삶을 의욕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학교에서 뉴욕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하라는 말을 한다.
단지 공동저자로 이름만 올렸을 뿐이라며 거부를 하던 월터는 하는 수없이 혼자 컨퍼런스에
참석 차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뉴욕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부동산업자에게 속아 이 아파트에서 살고있던 불법체류자들인 타렉과 자이나미를 만나게 된 월터는
당황스럽지만 갈데없는 그들과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시리아인인 타렉은 아프리카 악기(북)를 카페에서 연주하며 생활하고 음악 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
그의 여친인 자이나미는 직접 만든 악세서리를 퀸즈의 길에서 파는 세네갈 출신의 그야말로 검둥이다.
순수한 열정의 타렉에게서 월터는 자신에게 있던 음악에의 열정을 발견하고 북을 같이 치며 리듬을 익힌다.
운전하면서도 음악에 맞춰 손가락을 두드리고 몸을 흔드는 월터의 재발견.
그러던 중 타렉이 불법체류자로 억류되면서 영화는 또 하나의 다른 싯점으로 옮아간다.
미시간에 있던 타렉의 아름다운 엄마인 모우나가 찾아온다.
월터는 모우나에게 첫눈에 사로잡히고만다.
월터의 변호사 선임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렉은 추방되고만다.
그 때 억류된 구치소에서 월터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생에서 처음일지도 모를 흥분을 한다.
바쁜 척, 일하는 척, 책을 쓰는 척하고 살아 온 한 남자의 느릿한 인생에서 그는
처음으로 인간적인 번뇌와 흥분, 약한 자들의 편에서 사고했을지 모른다.
늘 '오페라의 유령' CD를 듣고 또 들으며 다 외우고 브르드웨이를 생각했다는 모우나에게
월터는 어느 목요일의 시간을 내어달라고 말한다.
비오는 브로드웨이..둘은 아름답게 그리고 잔잔하게 같이 걷는다.
물론 월터는 학교로 돌아가야했고 가는 즉시 일 년간 휴직신청을 하고 오는 길이었다.
아들이 있는 시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모우나의 슬픈 눈빛.
마지막 떠나기 전날밤, 똑똑...월터의 침실문을 두드리는 소리.
공항에서의 강한 포옹.
며칠 뒤, 다시 혼자된 월터는 지하철로 향한다.
그는 이미 거리의 악사가 되어 음률에 빠져서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며 북을 두드린다.
모우나...미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여성이다.
레몬트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아픔을, 미드 24시에서도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이다.
아름답고 조용한 눈빛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두 주연 남녀 배우의 원숙한 연기가 주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배우로 활동하던 톰 매카시 감독이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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