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메이저 3개 업체의 시장 장악 현상) 법칙은 옛말"… 1·2등이 시장 다 먹는다.
조선일보 최규민 기자님의 글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난립 해 경쟝을 별였던 2000년대 초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 펜텍이 혜성처럼 등장햇다. 현대 큐리텔과 SK텔렉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2005년에는 카메라 폰으로 내수 시자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를 밀어내고 2위로 부상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바야흐로 한국 시장에 '휴대전화 '휴대전화 3강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텍 계열이 5대 2대 2의 구도로 시장을 삼분하던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팬텍 계열이 무리한 확장과 내수판매 부진으로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팬텍은 최근 스마트폰 야심작 '베가'를 내놓으며 재기하는 모습이지만 아직 삼성과 LG의 양강(兩强) 구도를 깨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과 LG가 각각 51.2%, 28.6%를 차지한 반면 팬텍계열은 13.2%에 그쳤다.
한때 국내외 경영계에서는 '빅(big)3 법칙'이 정설로 통했다. 어떤 업종이건 메이저 3개 업체가 70~80%의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나머지는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이론이다. '빅3'가 지배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대표적인 예였다. 한국에서도 IMF 외환위기 이전 가전(家電)시장은 삼성·LG·대우가,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대우가 삼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하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위권 업체들이 패자로 떨어져 나갔다. 1·2위 업체가 싸우는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빅3'에서 원톱 또는 양강으로
3위권 업체가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1위 기업이 독주하거나 상위 2개 업체와 3위 업체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여러 업종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마땅한 경쟁자 없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재 80%에 육박한다. PC시장에서는 한때 2·3위권을 다투던 삼보컴퓨터가 부도로 주춤한 이후 1위 업체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더 강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PC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계는 하위권이던 네이트가 엠파스 등을 합병하며 추격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위인 다음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위 2개 업체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2009년 말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90%를 넘어 3위인 네이트(4.5%)를 멀리 따돌렸다.
화장품 시장에서는 외국계와 중소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장의 입지가 더 굳어졌다. 2004년 42%를 차지했던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1%로 증가했다. 4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정유업계에서도 1·2위 업체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점유율이 2000년 66.4%에서 2009년 71.5%로 증가하며 양강 체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한때 '가전3사'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통용됐던 가전업계는 대우그룹 해체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됐다.
3강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과점화되는 양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04년 43%에서 2009년 58%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이 43%에서 56%로 늘었다. '빅3 법칙'의 대표적 예로 거론됐던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3위 업체 리복은 아디다스에 인수됐고, 햄버거 시장 3위 웬디스의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원가경쟁력이 낮고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위권사들이 후퇴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자돼야 하는 IT와 자동차 업종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독과점화, 소비자·기업에 모두 피해
경쟁력을 갖춘 둘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빅2 법칙'이 등장하면서 2위 안에 들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빅3'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백화점 시장에서는 3위 업체 신세계가 약진하며 2위 현대백화점과 격차를 좁히고 있고, 카드업계 후발주자인 현대카드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최근 KB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독과점이 심화되면 소비자의 선택 폭이 줄고, 가격 담합이 쉽게 이뤄질 수 있고, 신생기업의 진입이 어려워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생겨난다.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고객들을 잘 모시는 반면 한국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그런 사례에 속한다.
'빅2' 같은 지나친 독과점은 오히려 기업에도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 채프먼대 연구팀에 따르면, 메이저 3개 업체가 시장을 삼분하는 경우 각 기업의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면 독점 규제가 강화되고 혁신 노력을 게을리해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고, 4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면 점유율 쟁탈전이 벌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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