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2회째를 봤을 뿐인데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가슴 깊이 파고 든다.
똥통학교이고 날라리 학생들로만 가득찬 병문고등학교.
좀비이다 못해 학생들 수준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선생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최고의 대학인 천하대를 가기위한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당연히 과장된 모습의 학교와 선생,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이지만 드라마 안에 보이는
사회의 그림자에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국민학교,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에서 조차도 선생 이라는 단순한 호칭은 잘 쓰지 않았다.
당연히 선생님이셨고 은사님이셨으며, 스승님을 향하던 선생님들이 다수였다.
감히 학원 강사들에게 조차도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학교 선생님은 물론이요 집안의 어른조차도
쉽게 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듣던 시대가 있었다.
아마 3500년전쯤 될까?
너무나 까마득해서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길가는 어른들 께서 짐을 들고 가시면 이고진 저 늙은이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조차 지실까 하며 짐을 받아들던 때가 있었으며
버스 좌석에 앉아 가다 50만 되어 보여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닌 준 할아버지 준 할머니만 뵈도 용수철처럼 자동으로 벌떡 일어나며
이리 앉으세요 하던 때가 있었다.
집안의 어른께서 한 말씀하시면 말씀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예 알겠습니다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 까마득한 옛 날의 일들 일 뿐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공부의 신은 보여줄 것이다.
그놈의 천하대 만이 목적인 세상.
공부만 열심히 하면 부모도 무릅끓리는 더러운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다.
드라마 속의 식당집 아들처럼 너무나 영특하다는 소리를 귀가 아플 정도로 많이 듣던,
하지만 이제는 아닌, 우리 동현이가 보고 느껴 공부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절대 그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동현이와 명심보감 공부를 함께 시작했다.
동현아! 제발 기원한다.
천하대 물론 들어가면 좋지만 인생의 목표가 천하대 여서는 안된다.
대학은 왠만한 곳을 가더라도 좋은 친구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사회생활 열심히 하며 따뜻한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살아야 한다.
비록 너의 천재성이 빛을 볼 수 없다 해도 가슴 따뜻한 세상을 살다보면 네 삶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 수 있을 테니까.
네가 양보한 최고 일등의 길은 너 보다 나은 친구가 밟고 걷겠지만, 예의범절을 알고 발걸음 하는 사람다운 사람이 더 대우 받는
행복한 세상이 올것이니.
사랑한다.
불쌍한 일등 대한민국의 아들들아.
그리고
내 아들아...
'내가 살아가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CC (0) | 2010.07.24 |
---|---|
자랑스러운 동문 표창 (0) | 2010.03.15 |
잃어버린 아니, 빼앗긴 어린시절 (0) | 2009.10.10 |
아직도 가야 할 길. (0) | 2009.09.20 |
상록노인대학 강의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