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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타본 제주행훼리와 한라산(1)

파란버스 2009. 11. 30. 17:56

한 번 타 보면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던데..

인천 연안부두에서 떠난 오하마나 여객선은 매우 커다랗고 승무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단지 객실을 3등석으로잡았던 부들은 고스톱치고 놀기엔 좋았겠지만 잠자리는 조금 불편했으리라 생각된다.

2등실에는 2층침대 10개가 있어 20명의 승객이 함께 잠을 자는 구조였다.

내가 잠자리에 그다지 민감하지 못하고 머리만 대면 잠드는 성향이라 나만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2등실에서의 하루밤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가족실은 2층 침대 2개 4인1실의 구조였는데 상당히 넓었다.

운항도중 여성들끼리의 팔씨름 이벤트도 열고 캄캄한 밤하늘에서의 불꽃놀이도 하고...

뱃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에 버금 갈정도로(?) 화려하고 재미있었다.

 

2009년 11월 27일. 19시(?) 사실 배를 못탈뻔 했었다.

회사에서 동절기에 출항시간이 바뀐 줄모르고 여유있게 출발했다가, 상록경발위 팀을 모시던 김인기 기사님과 카네기팀을 모시던 김철규 기사님이 최선을 다해 운행해주는 바람에, 또한 과천JC 신희백회장께서 통화도 해주고..

여하간 많은분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배에 올랐다.

 

3등실에 자리잡은 카네기 등산동아리팀에서 수육등을 함꼐 먹으니 선내 식사를 할수는 없었지만 나중에 식당에 가보니 식사도 상당히 좋았을것 같았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노인규 승무원은 노련하고 능숙하게 손님들을 이끌어내고 필요없는 부분들을 제지하며 이끌었다.

소주도 한잔. 맥주도 한잔...

1박2일팀이 머물렀다는 가족실에서 잠깐 너스레 떨고, 계절이 지나가는 밤하늘의 별들과 대화를 나누고...

침실에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다음날 08시 제주에 도착해야할 배가 09시30분 도착.

이유가 카네기팀의 강모사장님. 부인의 위경련때문에 부득이 군산항에서 내려드리고 왔기떄문이라는데.

나는 보지 못했지만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고...

다행히 쾌차했다고 나중에 안부는 전해들었지만 큰일날뻔 했지 않은가.

 

문제가 생겼다.

배가 늦게 들어오니 한라산에 올라가는 시간이 부족한것이다.

12시까지 진달래 동산을 통과해야만 백록담을 볼수있다는데.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30분.

1시간 반만에 진달래동산을 통과?

사람들이 그런다. 안된다고, 진짜 빠른 사람들이나 가능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