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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버스 2009. 2. 13. 00:04

 
2008-11-27 오후 3:26:29 입력 뉴스 > 안산뉴스

프로메테우스 후예들의
분노 그리고 절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죄로 생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은 신화속의 프로메테우스.

 

 

지난 26일 오전 9시, 안산역 앞에서는 석탄산업이 부흥기를 이루던 시절 탄광막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 석탄을 캐다 진, 규폐 진환을 앓게 된 전직 광부들이 하나둘씩 대한여행사 버스에 올랐다.

 

 

일명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로 명명된 재가 진, 규폐 환자들은 전국에 약

35,00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검은 진주로 불리는 석탄의 캐다 얻은 병으로 인해 광부생활을 종료한 이후에도 폐에 쌓인 석탄가루로 인해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후 1시 태백시 통동에 위치한 산업전사 위령탑에서 참배를 마친 약 40여명의 일행들은 광산에서 근무하던 당시의 무용담을 나누는 등 쇠퇴기를 맞이한 석탄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새삼 실감하며 직업병으로 인한 동병상련을 공감했다.

대부분 50세를 넘는 연령으로 구성된 한국 진폐 재해자 협회(회장 주응환)소속 회원들은 안산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약 1,50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으며 오후 2시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에 집결하여 정부의 진폐법 개악에 대한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날 집회는 황지연못에서 서울지방 노동청 태백지소까지 약 800m에 이르는 거리에서 약 2시간동안 이어졌으며 갱목과 연탄재가 동원된 퍼포먼스형식의 시위와 함께 태백시내 거리는 삽시간에 인파들로 메워졌다.

 

 

황지 자유 시장앞 삼거리에는 임시로 제작한 갱목터널바닥으로 연탄과 탄재가 깔렸고 갱목을 짊어진 광부차림의 집회 참가자들이 채탄작업을 재현하는 등 광부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먼저 주응환 회장의 성명서 발표에는 “지난 70년대 국내유일의 에너지원이었던 석탄산업의주역이 현재는 산업 폐기물 취급을 받고 있다며 재가 진폐 환자들의 울분과 절규를 대신하여 신문고를 울리다”고 밝혔다.

또한 월 73만원의 기초연금 지급과 진폐 등급 하향 판정에 대한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여 당초 계획했던 노동청 진입농성을 평화적 집회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에 이어 강원도 심재영 도의원이 건의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성명서가 고성능 스피커를 타고 태백시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시내 아스팔트위로 갱목을 지고 기어가는 모습에 연도에 나선 시민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평화적 시위에 대해 태백시 경찰서에서도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집회는 서울노동청 태백지청 앞에서 노동부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종료됐으며 이번 집회참가에 대해 교통편의를 제공한 대한여행사(대표 김정한)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모씨(68세, 경기 안산)는 “국가가 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70년대 우리가 탄광막장에서 캐낸 석탄으로 국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다.”며“국가 유공자 취급은 못해줄망정 하루 한 끼 식사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연탄재 취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분노를 표했다.

 

김균식 기자(kyunsi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