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사회

이런 이런... 백수가 된다면 이렇게 변하게 될까???

파란버스 2010. 10. 26. 13:37

바쁜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엔 강화도의 마니산을 힘들게 다녀와서 밤늦게 서산 윈체스터로 향했다.

일요일도 아침부터 뽈 치고 오후 늦게 집에 도착해 느긋하게 웃찻사를 보며 일요일 저녁을 즐겼다.

 

어라????

월요일 아침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회사로 출근하는데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빌딩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길에 차들이 꽉 차있다.

주차장이 만원인가 보다.

그래 주차비 주더라도 공영 주차장에 세우면 되지...

아~

공영주차장조차도 만원이다.

어쩐다...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회사에 들어가질 못하니 졸지에 외톨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의 외로움이랄까...

이런 저런 생각하다 엘보 치료의 달인이라는 접골원으로 전화를 했다.

그 동안 바뻐서 전화도 한 번 해보지 못하던 곳이었다.

텔레퐁을 하니 한 시간 쯤 후에 오란다.

네에~ 한 시간이요...

 

아...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을 버티자니  더욱 처량해 질 것 같다.

이왕 기다리는거 안에 가서 기다리지.

 

어떻게 오셨죠?

아 예 전화로 예약했던...

한 시간은 기다리셔야 할텐데?

네, 괜찮습니다. 기다리죠.

아주머니들이 서너분 계셨다.

할 일 없는 백수를 처량 맞게 쳐다보는 것 같은 눈을 가진  ...

 

나원참.

엘보치료는 의외의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또 할 일이 없어졌다.

점심을 누구랑 먹지?

 

일단 회사에 가보자.

아직도 주차장은 만원이다.

그나마 아침 일찍보다는 나아진 사정으로 한 켠에 주차하고 14층에 들러 결재하고 ...

1층에 들러 잠시 인사하고 ...

토프레소에서 한가하게 넷북을 켰다.

네이트 "온"

윤숙 밥먹자 ...

묵묵부답.

 

다른 메세지는 오는데 밥먹자는데 왜 대답이 없을까?

 

다시 "밥 먹자"

 

이리 저리 시간이 흘러 사무실에 가보니 >>>>>>>>>>>>>>>>>>>>>>>>>>>>>>>>>>

 

이런 이런...

황당무계 한~

밥 먹으러 나갔단다.

 

하~아~

점심을 굶었다.

수시로 굶는 일이 많긴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고 황당하게 점심을 굶게 되다니.

 

오후에는 지압원에 들러 지압하고 ...

반갑게도 오랫만에 한충근회장께서 콜링해주었다.

잠시 얼굴 보고, 저녁 함께 먹자는 누물겨운 감격의 말을 뒤로하고 딴 사람과 저녁먹으러 나섰다.

 

밤 늦게까지 식사시간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너무나 여유로운 너무나 준비없이 여유로워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듯한 하루였다.

준비된 여유를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