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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상록구 노인대학장 모습. |
상록구 노인대학장에 40대의 젊은이가 취임했다. 지난달 13일 김정한 대한여행사 대표이사(45세)가 상록구 노인대학장으로 취임했다. 노인대학은 이름 그대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시설이다. 따라서 노인대학장도 노인들과 비슷한 나이의 인물이 맡아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40대의 젊은이가 노인대학장을 맡자,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한 상록구 노인대학장을 지난달 31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젊은 나이에 노인대학장을 맡게 된 이유 등을 들었다. 김정한 학장은 젊은 나이에 노인대학장을 맡은 이유를 『노인을 공경하는 우리의 전통을 살리고, 사라져가는 효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학장은 『지난해부터 노인회 측에서 학장을 맡아 줄 것을 제안했다』며 『젊은 나이에 노인대학장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간곡하게 부탁하는 노인분들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제 몸에 맡지 않는 커다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지만, 노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노인대학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학장은 그러면서 노인 대학장으로서 노인을 공경해야 하는 당위성도 밝혔다. 『오늘의 우리나라를 이만큼 성장시킨 것이 지금의 노인들의 공로』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김학장은 『일제치하에서 고생하고, 해방된 가난한 나라를 부강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이 바로 지금의 노인들』이라고 전제하고 『그런데 그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지원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학장은 『국가에서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모든 노인들에게 충분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노인들을 위한 일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노인대학장을 맡아서 활동하는 기간 동안 상록구 노인대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장은 현재의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학장은 『과거 우리가 청소년 청년시절에는 버스나 지하철에 경로석이나 노약자 보호석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누구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노약자 보호석이나 경로석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이 노인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하는 사회가 되면 학교폭력과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인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하는 분위기가 전 사회적으로 번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노인대학장인 김학장이 평소 가슴깊이 새기는 말은 『지금 바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 전체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는 것이 바로 김학장의 지론이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으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수 없게 된다』면서 『바로 오늘, 바로 지금 최선을 다하자고 늘 다짐한다』고 김학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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