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개미만 망하는 이유-퍼온글
폭락장에 개미만 망하는 이유
◇ 동일한 조건의 게임
주가 급락이 벌어지면 미리 판 외국인들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많이 주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외국인들이 현재 매도한 금액은 단기적으로 5조~6조 원 정도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현재 보유중인 주식은 300조 원 이상이다.
5조~6조 원을 판 것은 현금화가 되었겠지만 나머지 주식들은 역시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고스란히 주가 하락에 당한다.
삼성전자를 아무리 많이 팔았다 하더라도 기존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더 많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많이 팔아도 판 주식은 보유한 주식의 일부이다.
기관도 마찬가지다. 한 펀드당 펀더 설정액이 몇 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이다. 그렇다면 최근 팔았건 샀건 이런 하락에서 펀드의 하락은 우리가 가진 금액보다 몇 백 배 많음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항상 개인들만 이런 과정에서 힘들어하고 결국은 실패로 투자가 마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조건 같은 환경에서 왜 개인만 실패하는 것일까?
◇ 풀 베팅은 개인만의 포지션이다
기관들이 매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펀드의 현금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펀드들의 현금 비중확대가 아무리 크다 해도 10~20%를 넘지 않는다. 즉, 대부분 80% 이상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고 나머지 부분에서 현금조절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이익 실현을 하지만 그 비중은 보유 주식의 일정 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개인은 풀 베팅인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것도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주식을 들고서 말이다. 외국인투자자이건 기관투자자이건 주가가 하락할 때 자기들이 팔아서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 내려가더라도 일정 부분 현금화하는 이유는 저점에서 다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보유한 주식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되기 때문에 큰 신경 안 쓰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은 절대 그러지 못하고 항상 풀 베팅 상태에서 하락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바닥이 와도 더 살 자금이 없으며 결국 다시 제자리에 오기까지 기다릴 뿐이다. 어떤 전략을 펼 수도 없고 어떤 대응을 할 수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장세가 상승장에서는 결국 회복되겠지만 언젠가 대고점에서는 결국 엄청난 조정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 아니 현금이다. 그것도 전량 현금이 아니라 최소 30~50% 정도의 현금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만 있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희망으로 버티는 개인, 조정을 받아들이는 기관
개인들은 희망으로 버틴다. 1200은 버티겠지, 1150은 버티겠지, 내일은 오르겠지, 더는 안 빠지겠지. 희망으로 버틴다.
그러나 희망이 깨지는 순간 투매를 한다. 그래서 항상 버티다 버티다. 무너지면 바닥에서 던지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조정을 받아들인다. 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상승장에서도 반복되는 것이며, 조정이후 다시 상승이 나오는 것이므로 조정을 조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다.
개인은 조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조정은 나오면 안 되는 것이고,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고, 피하고 싶은 것이고, 마마호환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대부분 상승장 트레이더들이다. 상승장에서는 너무 잘 매매 하지만 조정장이 몇 달만 이어지면 전부 사망하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희망에 근거해서 버티기 일쑤다. 조정이 나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 현금화를 해야 하고 저점을 다시 노리고 가지고 있는 주식은 잘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안 된다. 항상 풀 베팅에 조정이 나오면 오르길 희망하고 버티다 버티다 마지막에 무너진다.
▲ 단 한 번의 실수
주가가 강하게 오르다 보면 경계심이 풀어지고 욕심이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하던 사람들도 강세장 막판에는 다소 무리한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든지 미수를 쓴다던지 신용을 과하게 쓴다든지 하는 일들이다.
이런 실수는 법적 제한이 없는 개인들만이 하는 실수이다. 외인과 기관은 이런 형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정적인 실패를 개인들이 당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제어하는 원칙과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 늘 천재지변을 탓하는 개인들
어쩔 수 없는 홍수나 태풍 등 천재지변은 우리가 대응할 수도 없고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주식이 하루 10% 하락한다든지, 테러가 나서 투매가 나오면 항상 개인들이 하는 말은 "내가 이것만 아니었으면..." 하는 말을 많이 한다.
즉, 내가 당한 것은 정말 재수 없는 천재지변이었고, 그것만 아니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매만 아니었으면 크게 가는 종목이었는데 시장 때문에 꺾였다고 느끼고 이런 급락장만 아니었으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런 재앙적 하락은 천재지변적 성격이 아니라 매번 반복되는 자연스런 하락 과정이며 이런 하락을 피할 방법은 없다.
▲ 종합하면
하락이 시작되면 하락을 인정하고 일정 부분 현금화한다. 항상 종목당 25% 정도의 비중은 넘지 않는 원칙을 지킨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바닥을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하락을 자연스런 과정으로 여긴다.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동일한 상황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통해 개인만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주식 혼자하시거나 초보분들은 주개모(클릭) 오셔서 같이해요^^ 하락을 통해 하락에 대처하는 개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잠시 정리해 본다.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자세와 생각으로 이번 하락을 맞고 있으며, 나에게는 이번 하락에 어떤 전략이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투자는 결코 위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투자에 임하는 내가 문제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