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라는 것은 비단 육체의 나이가 젊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얼마나 젊게 사고하고 그것을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청년임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27년 전, '이 시대의 청년상을 제시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봉사에 이바지 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안산 청년회의소. 이곳을 이끌고 있는 김정한 안산청년회의소 회장을 만나 얼마 전 있었던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의 뒷이야기와 청년회의소란 어떤 곳인가에 대해, 그리고 그가 생각하고 있는 '청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글/사진 김경식기자
김정한 회장은 - 1965년 생 - 안양 대림대학교 졸업 - (주) 대한여행사 대표이사 - 2001년 안산 JCI 가입 - 2003년 안산 JCI 국제관계분과위원장 - 2004년 안산 JCI 지구이사 - 2005년 안산 JCI 감사 - 2006년 안산 JCI 외무부회장 - 안산예술종합학교 보호소년지도위원 - 안산시 체육회 상임이사 - 안산시 상록구 노인회 자문위원 - 안산시 민족통일협의회 부회장
청년 리더로서의 국가와 지역 사회에 봉사할 인재 양성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안산의 성취 젊다고 모두 청년은 아니야, 정신이 살아있어야 청년일 것 중국, 대만 등 국제 교류의 기회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
지난 14일, 안산공과대학 체육관에서 5천여명의 인원이 모인 가운데 제38차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 및 청년대상 시상이 성대하게 열렸다. 화려한 조명과 진행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펼쳐진 이날 행사. 행사 내내 무대 위에서 경기 지구 각 청년회의소의 간부들을 맞이했던 김정한 안산 청년회의소 회장의 얼굴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다. 경기지구 각 청년회의소 회원들이 모여 지난 1년 동안의 활동 결과를 소개하고 자축했던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김정한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늦은 저녁까지 계속된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 대회는 'JCI 부인회원 가요제'를 비롯해 축하 공연 및 '안산 시민의 밤' 등 회원들과 안산 시민들이 어울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행상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끝낸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인 17일 오전에 김정한 회장을 안산 청년회의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Q. 먼저 JCI란 단체가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예, JCI란 Junior Chamber International의 약자로 미국인 '헨리 기젠비어'라는 분께서 1915년에 창설한 국제 청년 단체입니다. 헨리 기젠비어씨는 "훌륭한 인격과 시민정신이 깃든 조직 속에서 언젠가는 위대한 사회가 이룩되리라 믿는다"라는 말을 남기셨죠.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배출하는 것. 그것이 JCI의 가장 큰 목표이자 자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JC 3대 이념으로는 '첫째, 개인능력개발 둘째, 지역사회개발 셋째, 세계와의 우정' 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 123개 회원국 8천여개의 지부에서 JC의 정신과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안산 JCI에 대한 소개도 해주시죠. 안산 JCI의 태동은 1980년이었습니다.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이라는 명제아래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여 그 가치를 높여 온지 올해로 벌써 27년째이지요. 현재는 회원 57명, 특우회원 25명, 부인회원 45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인회원 제도는 남성회원이 결혼을 했을 때, 그 배우자가 자동적으로 회원의 자격을 얻게 되는 제도입니다. 우리 부인 회원들도 고아원이나 보육원에서의 봉사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변화와 창조로 다시서는 JC'라는 슬로건 하에 '사랑의 쌀 나누기 족구대회' 개최, 식목일 행사 개최, 대입입시 설명회 개최, 그리고 지난 14일에 있었던 제38차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 개최 등의 주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Q. JCI에 가입하기 위한 자격 조건은 따로 있습니까? 네, 자격으로는 우선 만 20세 이상 42세 미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건전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요. '직업이 건전하다'는 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 흔히들 이야기 하는 밤문화 같은 유흥업종 직업과는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님 같이 건전한 직업을 가지신 분이 가입하시는 것도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웃음) 가입할 때에는 회원들의 만장일치 가입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다른 단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점일 겁니다. 저희 JCI는 특히 회의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회원 가입 건이 아니면 대체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의사 결정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사회 승인이 이루어지면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것도 우리 안산 JCI의 특징이자 자랑이기도 하지요.
Q. 지난 14일에 끝난 제38차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에 대한 자평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A. 1년에 하번 개최되는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는 경기도의 각 시,군의 단체들이 저마다 유치하려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런 중요한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 여섯개 시, 군의 단체들이 경합을 벌였었습니다. 그 경쟁에서 승리하고 또 이런 큰 대회를 안산에서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우리 안산 JCI 회원 모두가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치룬 장소도 좋았고 행사 진행도 매끄러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를 치루기 위해서는 개최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 내 여러 기관들과 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별 어려움 없이 치룰 수 있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지역 내에 파급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산시에 대한 홍보효과를 통한 이미지 개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벌써부터 3개 시, 군의 단체들이 유치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Q.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역사 왜곡 규탄 대회도 함께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행사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일본 정부에서 일본 JCI에 54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해 역사 왜곡 에니메이션 DVD를 만들었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의 아이들이 보더라도 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게끔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더군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미화시키고 합리화시킨 이 DVD를 꼭 파기해야 한다는 우리 JCI의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기 위해 이번 일본 역사 왜곡 규탄 대회를 기획했습니다.
Q. 안산 JCI 회장직을 맡으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그리고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아쉬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을 소개해 주세요. A. JCI 회장직은 1년 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올해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는 해가 되는 것이지요. 안산 JCI의 서른번째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2007년 한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바쁘게 보냈습니다. 1년이라는 고진감래의 시간을 통해 멋진 인생수업을 했습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큰 어려움 없이 회장직을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이 일을 벌이면 회원들이 수습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을 만큼 회원들의 지원이 많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지난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것이지요. 대입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참여했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입니다. 특별하게 아쉬웠던 점은 없었지만 만42세까지라는 나이 제한 때문에 경기지구 회장에 도전해 보지 못하고 전역해야 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김정한 회장님이 생각하는 '청년'이란 무엇입니까. A. 조금 어려운 질문이군요. '청년'이란 육체적 나이가 젊다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개 외국에서는 만 40세까지를 청년의 범주에 넣고 있는데 이것 역시 참고사항일 뿐이겠지요.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해버렸지만 마음만은 청년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모습은 완벽한 청년이지만 정신이 죽어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나 젊게 사고하고 또 얼마나 젊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육체적 나이를 뛰어넘는 청년의 기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신념이 있으면서도 아집에는 빠지지 않는 사람, 현실적인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에 더 열심인 사람이 바로 우리 시대의 청년이 아닐까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A.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차기 안산 JCI 회장 선거가 있을 예정입니다. 후보자 등록기간을 거치고 후보자 연수를 한 후 임시 총회를 열어 회장을 뽑게 됩니다. 그리고 원래 저는 올해에 전역이 예정되어 있지만 전년도 회장이 현역에 머물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전 회장제'라는 제도가 있어 내년 12월까지 JCI 회원으로 머물게 됩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연변 조선족 소학교와의 자매 결연이 있어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중국에는 JC가 없지만 중국 청년회 측에서 JC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자매 결연을 계기로 중국과의 교류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12월에는 대만 담수 JC 회장님과 담수시장님이 안산 JCI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여건이 허락하면 박주원 시장님과 담수시장님과의 미팅도 마련해 볼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이나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안산시도 이제 75만의 인구를 바라보는 큰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 모두가 노력한 끝에 도시 여건도 많이 향상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부에서의 평가는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화호의 환경오염 문제, 원곡동 살인 사건, 불법 체류자 문제 등 우리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사건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안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저희 안산 JCI가 앞장 서 나가겠습니다. 이미지만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안산 JCI의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캡션: 지난 14일 안산 공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38차 경기지구청년회의소 회원대회의 모습. 참석자 모두가 이날 행사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