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사랑은 우발적 사고?
도쿄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에 젊은 엄마와 아키라(男 12세)가 이사를 온다.
주인에게는 남편은 멀리 출장중이라 거짓말을 하고...
여러 번 �겨난 경험이 있는 듯, 제일 먼저 트렁크를 열자
숨바꼭질하다 나온 아이들 처럼 세 아이가 차례대로 나온다.
교코(여), 시게루(남), 유키(여) ...아이넷 다 아빠가 다르단다,
짐을 풀고 제일 먼저 규칙을 말한다.
시끄러운 소리 내지 말 것,
베란다에도 나가지 말 것
( 세탁기 놓을 장소가 없어 교쿄만 '조용히' 베란다 출입이 허락되고...)
엄마는 집을 비울 때가 많아 자립심 강한 아이들로 키웠는지
아키라와 교코는 카레나 우동 밥 쯤은 손쉽게 할 수 있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꺼도 남겨놔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까지 자연스럽다
자습하다 엄마에게 질문을 하면 사전에 다 있다고
언제나 궁금하면 사전을 찾아보라 한다.
학교는 언제 보내주냐고 질문하면
지금 사귀는 남자랑 결혼하게되면
다같이 살 수 있을 거라며 학교같은데 안 다녀도
훌륭하게 되는 사람들 많다고 우기지만
누구냐고 이름대어 보라 하면 얼버무리는
여하간에 못말리는 엄마다.
아키라는 일 때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며
동생들 잘 부탁한다는 쪽지를 발견한다.
네 아이들은 엄마가 없어도 정해준 규칙을 지키며
좁은 아파트에서 사부작 사부작 불평없이 살아간다.
엄마는 또 어느날 어제 나갔다 들어오듯
아무렇치도 않게 돌아온다. 잔뜩 선물을 안고 ...
피아노 사는 게 소원인 교쿄에겐 현금을
시게루에겐 원격조종 장난감.
막내 유키는 배낭을 받고 좋아한다.
아이들은 즐거워하지만 그도 잠깐
크리스마스 때 오겠다며 또 집을 나간다.
철이든 첫째 아키라는 터미널까지 엄마 가방을 들어주면서
'엄마를 잘 모르겠다' 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자
"난 네 아빠는 더 잘 모르겠어.
나 혼자 어쩌라구...
엄마는 좀 행복하면 안 되니"
이런말을 남기고 떠나버린다.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지나고 꽃피는 봄이 와도 엄마는 안온다
돈도 떨어져가고 ...기다리다 지친 아키라는
마지막으로 돈을 보내온 주소로 전화를 하지만
낯선 목소리를 듣고 버림 받은 걸 깨닫는다.
다른 아빠들께 도움을 청하면서도 동생들껜 그 사실을 숨긴다
아빠라는 사람은 새 여자 친구가 카드를 마구 긁어대어
자기도 힘들다며 더 이상은 어렵다고...
유키는 자기아이 아니라 우긴다
'네 엄마랑 사귈 때 조심 많이 했노라' 며, 어른 대하듯
밀린 세금 영수증은 쌓여만 가고 생일을 맞는 막내 유키에게
엄마가 선물한 배낭을 메게하고 소리나는 스립퍼를 신겨준다.
삐약삐약 신발을 신고 뛰어다니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두 계절만의 바깥 나들이였으니...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면 친척동생이라 거짓말을 하며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초코볼도 실컷 사주고...
여름으로 계절은 또 바뀌고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수돗물도 끊겼으니 머리도 감고 빨래도 하고...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밝게 자란다.
흙을 파와 베란다에 꽃도 가꾸면서...
어느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여 매일 벤치에 않아있는
사키 라는 소녀랑 친구가 되어
아파트에 놀다가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돈이 완전히 떨어지자 종업원으로 취직할 수 없냐
팔다남은 스시나 유부초밥을 건내주는 종업원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16세가 되어야 자격이 있다며
경찰서나 동회같은데 신고하라 권하지만
고아원에 가게되면 뿔뿔이 헤어진다고 답한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시게코에게
먹을 물도 없는데 화분에 주는 물도 아끼라며 짜증을 낸다.
교쿄는 피아노 사려고 모아뒀던 돈을 오빠에게 전하지만
이것 저것 냄새 맡아보다 갈아입을 게 아무 것도 없자
옷을 마구 집어던지며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유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사키는 급박한 상황을 알아차리고
'노래방에서 노래만 불러준 것 뿐' 이라며
돈을 구해 건내지만 그 말을 믿을만큼 순진하지 않는지
아키라는 사키를 밀쳐버리고 달아난다.
(원조교제 냄새가 났거든)
유키는 아침까지 눈을 뜨지않고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린다
유키는 이사올 때 들어간 트렁크에 다시 실려 아파트를 나간다.
초코볼과 소리나는 스립퍼도 함께 넣고...
시체가 든 트렁크를 끌고 유키가 보고싶어하는
비행기가 있는 공항 근처에 암매장을 한다.
둘이는 아무말없이 전철을 타고...
도시의 일상도 아무일 없이 흘러간다.
가을에서 이듬해 여름까지 4계절 동안 4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
씨네큐브에서 개봉할 때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이런류의 고발 인디영화 일부러 피했는데
두 남자 다 나가고 조용한 일요일 나홀로 집중할 수 있길래...
성비는 틀리지만 내 아이들과 대비시킨 탓인지
많이 울면서 본 영화다.
P.S
영화 제목 '아무도 모른다' 하니...
신장 한 쪽을 팔아 여자친구에게 명품 핸드백을 사준 사건이 생각난다
.......
한 의대생 어머니가 아들 자취방에서 노란 얼굴로 쓰러져있는 아들을 보고
놀라서 병원에 가자했는데 괜찮다고 억지부리는 아들이 수상하여
강제로 끌고 병원에 갔더니 신장 한 쪽이 없다는 통고를 하더란다.
더 기찬 일은 여자 친구는 당신아들에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는 부분이다
'순애보적인 사랑이라면 참을 수 있겠다'
'사람의 장기가 불법으로 거래되는 사회 현상도 문제다'
'자신의 아들이라면 차라리 아들 목을 조르겠다' 등등
( 블러거들 분분한 이야기는 길어서 모두 생략하고...)
.........
실연의 슬픔 때문에 지쳐 몸속의 물기를 모두 빼어내어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한없이 달리며 땀을 흘리던 경찰관이 있었다 ( 영화 '중경삼림' 금성무 경우 )
의대 들어갈 실력이면 머리도 나쁘지 않을텐데
명품에 목숨 거는 여자친구가 장기를 팔지않으면 큰 돈을 마련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는 걸 모르지도 않았을텐데...
의대생의 입장이 되어보지않고는
'아무도 모른다'
그 아들이 내 아들이라면 과연?
(얼마 전에 아들이 명품 좋아하는 여자친구랑 헤어진 일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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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실연의 상처를 입고 '난 이미 죽었다' 치고
남은 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막 사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있을 것이다
(한 줄 썼다 후회할까봐 지우고...)
사랑이란 게 무 자르듯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일까
'사랑은 움직이는 것...변하는 것'
이런 말을 바보처럼 믿고 싶어 명품 좋아하고 정서가 말라
*자연발화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여자라도
혹시 다시 옛사랑을 찾을지 '아무도 모른다' 하면 맞아죽을까
*분수에 어울리지않게 성형 명품 좋아하는 여자가
자연발화로 타죽은 사건을 다룬 소설이 있다
이외수 장편소설 '장외인간'
타살이냐 자살이냐 다른 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스테리한 여러 경우의 사건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극심한 정서불안이면 타서 죽을 수도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이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르는 일이 얼마나 많을지
'사랑은 우발적 사고' 라는 말 누가 했더라...
겪지않는 남의 사랑?
'아무도 모른다'
주제가 무거워 해피엔딩 장면 하나 추가
red river (1948 죤 웨인, 몽고메라 크리프트)
이런 옛날 영화를 오늘 또 봤다
가끔 T.V도 봐야하는데 당췌 시간이 없다
이미지는 어제 올려두고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이제사 겨우...
엔타치기 참 힘들다
Dream Of Love & Fulfillment - Ralf Bach